[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샤이아 라보프는 린제이 로한, 힐러리 더프 등을 배출, 스타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디즈니 채널의 코믹 시트콤 <이븐 스티븐스>(Even Stevens) 출신. 어릴 때부터 끼를 인정받아 미 전역에서 실시한 디즈니 채널의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한 출중한 실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또래의 친구들인 린제이와 힐러리가 스타로 데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해밀턴 음악 학교’를 다니며 음악과 예술, 연기 분야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왔다. 그 후 <아이, 로봇><콘스탄틴> 등에서 개성 강한 조연으로 활약하며 거장 감독들의 인정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런 그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가족영화 <홀즈>에서 존 보이트(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부터다. 이 작품에서 그의 연기를 눈 여겨 본 스필버그는 <트랜스포머>의 주연으로 샤이아를 발탁했다. <트랜스포머>에서 그의 가능성을 인정한 스필버그는 <디스터비아>에 이어 19년 만에 부활하는 <인디아나 존스4>에서 또 한번 그를 캐스팅하며 배우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줬다.
현재 그의 화려한 부상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만이 아니다. 타고난 연기력과 총명함, 오랫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열정, 신선한 에너지가 신예 스타로서의 명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 것. 지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제2의 톰 행크스’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케일’ 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극중에서 내가 맡은 ‘케일 브레트’에겐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영화 초반엔 안정되고 행복한 모습으로 아버지와도 친하게 잘 지냈지만,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로는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 부모를 잃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케일은 마음의 문을 철저히 닫고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케일은 가택연금을 당한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절망에 빠진 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된다는 것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길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는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문제아가 되고, 결국 스페인 선생을 때린 후 가택 연금형까지 받게 된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가택연금을 당한 학생들을 만나보며 얘길 나누며 도움을 얻었다.
외부로부터 차단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TV든 뭐든 원하는 대로 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남은 어머니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돈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웠고, 집에 갇힌 아들 대신 어머니가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를 위로해줄 유일한 장난감인 아이튠즈나 엑스박스도 곧 끊기고 만다. 결국 원치 않아도 자기 자신과 부딪쳐야만 했다.
<디스터비아>의 주인공은 관음증 환자다. 당신과도 비슷한 점이 있나?
물론이다. 나도 ‘마이 스페이스’(미국 인맥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에 빠져있곤 했다. 그것도 관음증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슈퍼마켓에 가서 ‘US 위클리’를 들춰보기도 한다. 그것도 말하자면 관음증이다. 관음증은 인간의 본능이다.
영화 속에는 테크놀로지가 주인공처럼 보일 때도 있다
영화 속엔 아이들이 열광하는 많은 테크놀로지가 등장한다.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는 커뮤니케이션의 혁명과 같다. 반면, 휴대폰은 사람들을 더 가깝게 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대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케일은 그런 변화의 과도기를 겪고 있다.
이웃집 남자 ‘로버트 터너’는 어떤 남자인가?
영화 초반의 그는 그저 평범한 이웃 남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외롭고 불안정한 모습으로 변한다. 데이비드 모스가 연기한 터너는 모든 면에서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그러다 점점 그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그런 모습은 어머니와도 관계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일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가 제 정신인지 아닌지는 본인도 모른다. 지루함에 지쳐 스스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는 망상에 빠져 무엇이 현실인지 아닌지를 잊어버리고 만다.
‘애쉴리’ 역에 대해 할말이 많을 것 같다
애쉴리는 케일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성 친구의 역할 뿐 아니라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이다. 한쪽에 그녀가 있다면 또 한쪽에는 살인용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녀도 여기에 말려들게 된다. 그녀가 쌍안경을 드는 순간 펑 하며 빠져들어버린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반지를 낀 듯이 “너도 나처럼 너무 깊이 와버렸군” 하고 말이다.
D.J 카루소 감독에 대해 말해달라
처음 감독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걸 나에게 이야기했다. 좋은 배우들과 일해온 데다가 배우들을 잘 다루는 분이라서 나도 안심이 됐다. 감독님이 있었기에 대본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여러 가지 시도해볼 수 있었다.
샤이아 라보프, 당신의 이름은 무슨 뜻인가?
내 성(LaBeouf)은 철자 틀린 불어 단어이다. 할아버지의 이름이기도 한 샤이아(Shia)는 히브리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트랜스포머> 에 대한 얘기도 듣고싶다
상상초월이었다. 내가 모든 남자아이들의 이상인 <인디애나 존스>와 <트랜스포머>의 중심에 서있다니!
특별히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그럼, 아주 많다. 리스트로 만들자면 끝도 없다. 특히 1971년작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진 와일더는 언제나 베스트 5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영 프랑켄슈타인>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다. <성난 황소>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개인적으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부모님이 이혼할 때 봤던 영화라 더 기억에 남는다. 더스틴 호프만이 아이에게 팬케익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내가 항상 꿈꿔오던 장면이기도 하다. 난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와 살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엄마 대신 팬케익을 구워줄 때 나도 아버지가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다. 그런 걸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성난 황소>는 최고의 연기가 어떤 건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볼 때마다 찌릿찌릿하다.
자료제공: CJ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