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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엑스페리먼트> 감옥 속 인간의 추악한 본성

2010.08.05 18:02
| 김규한 기자
asura78@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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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김규한 기자] <엑스페리먼트>는 미드 열풍을 일으킨 <프리즌 브레이크>의 폴 쉐어링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상업영화다. 또 다시 감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니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 셈이다.

제목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맞다. <엑스페리먼트>는 심리 스릴러의 바이블로 불리는 동명 독일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교수 필립 짐바르도가 1971년 실시했던 실험을 소재로 삼았다.

2주일간 사람들을 임시 감옥에 가두어 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즐겁게 시작한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죄수와 간수처럼 변해간다. 폭력이 난무하고 끝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이 실험은 인간은 누구나 의지와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엑스페리먼트>는 폭력에 이끌리는 인간의 본성과 폭력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폭넓게 고찰한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비정한 세계에 노출되었을 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지 냉정하게 보여준다. 각 인물들에게 몰입하게 하는 기술은 원작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참으로 냉정하고 차가운 영화다. 폴 쉐어링 감독은 감옥이라는 공간 안에서 파괴되어가는 그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게 한다. 평소 생활에서 한 번도 권력의 위치에 서지 못했던 베리스(포레스트 휘태커 분)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영화는 섬뜩하게 묘사한다.

<엑스페리먼트>가 가진 미덕이 있다면 우리도 저 공간에 있었으면 같은 행동을 했을 거라고 단정 지어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험에 참가하게 된 인물들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을 중간중간 보여주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건조함의 기운이 묻어있는 장면들은 어떤 극적인 장치보다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어느 정도 명분이 생긴다면 폭력은 아주 쉽게 정당성을 얻는다. 평범한 인간의 욕망이 일그러져 야수로 변신한 건 정말 한순간이다. 영화를 보며 순간순간 소름이 돋는 건 극중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폭력을 무심한 듯 집요하게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과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평화주의자에서 반란을 꿈꾸는 죄수로 분한 애드리언 브로디는 메소드 연기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조금만 벗어나도 과장스럽게 보였을 배리스의 극단적인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엑스페리먼트>는 ‘폭력은 상황에 따라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불편하고 잔혹한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관람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죄수 역할을 맡은 사람은 선이고 간수 역할을 맡은 사람은 악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 영화를 딱 절반만 본 것이다.

김규한 기자 asura78@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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