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icon
youtube
meta
instagram
twitter
threads
로그인
searchicon
Now
going
리뷰&포테이토지수
going
시사회·이벤트
going
포토&영상
going
  • youtube
  • meta
  • instagram
  • twitter
  • threads
ⓒ MediaYunseul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병헌 감독 “‘극한직업’ 흥행으로 치킨 대란 뉴스 나길”

2019-02-01 16:05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연초부터 흥행 대박이 터졌다. ‘극한직업’이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 중이다. 얼떨결에 맛집 사장이 된 형사들의 수사극 ‘극한직업’은 자타 공인 유머 맛집이다.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병헌씨’(2013)부터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을 연출하며 ‘말맛’의 대가 타이틀을 얻은 이병헌 감독. ‘극한직업’으로 웃음의 스펙트럼을 넓힌 그에게 맛집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 웃고 싶던 감독, 웃기는 영화를 만들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남녀노소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저도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왜 이러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여럿이서 보면 웃음이 퍼져나가는 바이러스 같은 게 있나 봐요.(웃음) 연세 있으신 분들이 재밌게 보셨다는 말이 가장 반갑게 느껴져요. 이번에는 부모님도 재밌게 보실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드디어 내가 저분들도 웃길 수 있구나!’ 하면서 기분이 좋았죠.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의 전작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19금 요소나 블랙 코미디의 요소가 싹 사라졌어요.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정통 코미디는 ‘극한직업’이 처음이에요. 전작들은 불편한 지점을 건드리기도 했고, 감정을 따라가는 드라마였죠. 그러다 보니 감정을 놓치면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서 코미디 영화인데도 전혀 안 웃고 예민한 상태로 작업했어요.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고요. ‘이제 나도 좀 웃고 싶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극한직업’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딴생각 안 하고 덥석 잡았죠. 나도 웃고 보는 사람도 웃고, 모두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습니다.

바라던 대로 모두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마약반 5인방의 조합도 훌륭하고요. 특히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는 생각도 듭니다.

캐스팅이 끝났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캐스팅 보드를 보면서 벌써 흥행작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참 복이 많아요.(웃음) 시나리오를 보고 고 반장 역에 류승룡 선배가 바로 떠올랐어요. 류승룡 선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3개월 정도 정말 집중해서 각색하고 시나리오를 넘겼죠.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정말 쾌재를 불렀어요.

# 치킨 전문가의 물오른 연출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치킨입니다. 닭을 치고 튀기는 모든 장면에서 치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어요. 치킨에 대한 연구가 선행된 결과인가요?

건방지게 들릴 수 있지만 제가 장사와 치킨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가예요. 장사도 해봤고, 치킨도 제가 직접 튀겨먹어요. 저한테는 연구가 필요할 정도의 소재는 아니었습니다.(웃음) 치킨은 정말 계절 음식 취급하면 안 돼요. 매주 먹어야죠. 저희 영화가 치킨 산업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뉴스가 나면 참 기분이 좋겠네요. ‘영화 ‘극한직업’ 흥행에 힘입어 치킨 대란’

이미 치킨 대란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극한직업을 본 후에는 치킨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오니까요. 수원 왕갈비 통닭과 비슷한 G 브랜드의 갈비 천왕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수원 왕갈비 통닭은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의 아이디어에요.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갈비 천왕이 나온 거고 갈비 천왕을 염두에 둔 건 전혀 아닙니다. 저희끼리는 ‘배세영 작가가 영화가 잘 될 걸 예상하고 출시한 거 아니냐’는 말도 나왔어요.(웃음) 촬영할 때는 저도 ‘이 맛이 뭘까?’ 너무 궁금해서, 촬영할 때 현장에서 왕갈비 통닭을 조리했어요. 정말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난리가 났었어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치킨을 CF처럼 아주 맛있게 표현했어요. 화면 분할도 여러 번 사용하고 후반부 화려한 액션까지 펼쳐지죠. 풍성한 볼거리까지 준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라이어티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소소한 웃음이나 공감도 있지만 판타지적인 쾌감이나 통쾌함, 보는 맛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액션 장면도 삽입했죠. 처음부터 ‘나는 지금 영화인이 아니라 예능인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통쾌함의 끝은 마약반 5인방의 반전입니다.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최고의 실력자들이었죠.

마약반 형사들의 반전은 완전히 의도한 겁니다. 주인공들은 형사이자 소상공인이에요. 서민, 소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죠. 그분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통해서 판타지적 쾌감을 드리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치를 다 발휘하지는 못하잖아요. 감춰뒀던 능력을 한 번에 폭발하는 지점이 있었으면 했죠.

# 성격은 반전, ‘말맛’은 노력의 결과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의외의 지점에서 웃음을 주는 이병헌 감독의 영화를 보면 감독의 평소 생각이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진짜 단순해요. 취미도 없고 평소에도 그냥 일하고 저녁 메뉴 고민하고, 그 정도 생각만 해요. 어떤 분들은 제가 되게 말이 많고 재미있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말도 별로 없고 낯도 많이 가려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영화도 혼자 보고요. 약간 폐쇄적이랄까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렇다고 되게 이상한 사람은 아닌데.(웃음) ‘내성적이다’ 정도?

이병헌 표 코미디의 특징은 단연 말맛입니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호흡이 놀라울 정도로 웃기죠. 평소 말이 없다니 일종의 반전이네요.

말에 대해서는 영화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실제로 그렇지 않지만, 대사가 좋은 코미디 호흡을 좋아해요. 작품으로도 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면서 많이 훈련했어요. 이것저것 많이 보기도 하고요. 드라마, 영화를 정말 많이 봐요. 일 끝나고 식탁에 앉아서 맥주 한잔 걸치면 몇 시간도 볼 수 있어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치열한 노력의 결과네요. 사실 코미디는 어려운 장르 중 하나입니다. 관객을 웃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어느 장르든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웃기는 게 진짜 어려워요. 더군다나 불편한 소재를 다루면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바람 바람 바람’이나 ‘스물’은 열 명 중 셋은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영화예요. 코드가 안 맞으면 그냥 안 웃는 정도가 아니라 욕을 하시죠. 그래서 스트레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극한직업’은 비평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작업했어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코미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웃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궁극적인 건,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거예요. 저도 코미디 영화를 했지만 웃으며 살지는 못한 것 같더라고요. ‘나도 좀 웃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이라는 게 정말 긍정적이고 좋은 효과를 끌어내거든요. 웃으면 그 순간이든 하루든 조금 더 행복해져요. 그러니 부디 웃음을 드리는 데 성공한 코미디 장르에 조금 더 높은 평가를 주시기 바랍니다.(웃음)

나이를 먹으면서 누군가 웃음을 준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드라마를 봐도 그래요. 보면서 울고 웃다 보면 ‘힐링’이 되고 위안이 되고 행복해져요. ‘극한직업’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좀 웃을 수 있을 거고요.

관련 기사

http://news.maxmovie.com/392156

유현지 기자 / jinn8y@naver.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