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실화 영화들이 초가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하고 있다. ‘암수살인’ ‘죄 많은 소녀’와 개봉을 앞둔 ‘미쓰백’은 모두 감독이 보거나 직접 겪은 실화를 모티프 삼은 영화다. 실제 사건들은 감독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영화로 탄생했다.
# ‘암수살인’섬뜩한 살인고백 사건→형사의 고군분투기로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암수살인’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에피소드를 각색한 범죄 실화극이다. 형사 김형민(김윤석)이 7건의 암수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와 펼치는 심리전이다.
2012년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본 김태균 감독은 방송 다음 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다. 취재를 위해 실제 주인공 김정수 형사를 만나고 사건 현장에도 찾아갔다. 5년간 인터뷰와 취재 끝에, 아무도 믿지 않는 살인범의 자백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치는 한 형사의 진정성을 느꼈다. 김태균 감독은 “이 시대의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발견했고 이를 영화 속에 오롯이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렇게 폭력적인 장면 없이 묵직한 범죄영화가 탄생했다.
# ‘죄 많은 소녀’감독의 자전적 경험 → 묵직한 미스터리 드라마로
올해 하반기 다양성 영화 중 최초로 2만 관객을 돌파한 ‘죄 많은 소녀’도 실화영화다. ‘죄 많은 소녀’는 같은 반 친구의 실종사건 가해자로 몰린 영희(전여빈)의 이야기다. 김의석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감독의 당시 감정을 농축한 작품이다.
‘자책의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김의석 감독의 마음이 ‘죄 많은 소녀’의 시작이다. 김의석 감독은 과거에 스스로 죽음을 택한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에 원망과 그리움, 비열함이나 치사함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의석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과정을 회상하며 “과거의 나를 파먹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프고 강렬한 기억이 ‘죄 많은 소녀’에 가득 담겼다. 당혹스러운 슬픔과 억울함, 그로 인해 자신을 파괴하려는 영희와 10대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심리가 영화에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 ‘미쓰백’잊지 못할 찰나의 경험→공감과 희망 끌어내는 감성 드라마로
10월 11일(목)에 개봉하는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이 직접 겪은 순간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미쓰백’은 자신을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와 부모에게 학대받고 쫓겨난 어린아이 지은(김시아)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지원 감독은 몇 년 전, 옆집에 살고 있던 아이를 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직감했지만, 그 아이에게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지나친 경험이 있다. 이후 꾸준히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그의 자책감이 깊어졌다. 이지원 감독은 두 주인공의 우정과 연대에 초점을 맞춰 ‘미쓰백’을 각색했다. 이전의 아동 학대 소재를 통해 모성애에 집중한 영화들과 차별화한 지점이다. 한지민은 “외롭고 아프게 살아가고 있을 백상아, 지은을 통해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마지막에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미쓰백’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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