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명탐정 김민(김명민)의 발명품은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제 2의 주인공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김민의 발명품은 등장할 때마다 웃음보를 터뜨리며 절대 빠질 수 없는 코미디 요소로 자리 잡았다. 8년 동안 김민이 명석한 두뇌로 만든 발명품 변천사를 모아보면 그의 발명술이 점점 더 현대적이고 기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속 빈 대나무통이 그 재료로 요긴하게 쓰였다는 사실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손풍기 & 반딧불 손전등
손풍기는 전기가 없던 조선시대식 선풍기다. 사용방법은 간단하지만 더 더워지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서 웃음을 유발한다. 손풍기 사용방법은 손가락에 축소판 부채를 고정시키고 수동으로 부채질을 하는 것. 김민은 더운 날 손풍기를 사용하며 “괜히 만들었어, 더 더워!”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반딧불 손전등의 실용성은 200퍼센트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두 마디 길이의 죽통에 반딧불이를 몰아넣고 빛이 투과되는 한지로 막으면 제작 완료다. 역시 전기 없이 불을 비추는 조선시대식 손전등이라 할 수 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5) 지푸 & 비행기 & 야광액 분사기
지푸는 부싯돌로 만든 라이터다. 지푸라기로 불을 붙인다 하여 붙인 명칭부터 재치가 넘친다. 명탐정 김민이 돌아왔다고 신고식이라도 하듯 극 초반에 익스트림 클로즈업 쇼트로 존재감을 알린 기발한 발명품이다. 불이 붙는 모습 또한 슬로우모션으로 멋지게 등장한다. 추노들이 창고에 숨긴 문서를 태울 때 써서 서필(오달수)까지 놀라게 했다.
비행기를 타는 김민과 서필의 모습은 흡사 라이트 형제의 비행 실험을 떠올렸다. 극 초반부터김민이 골똘히 연구하고 만들던 발명품이 바로 비행 기구다. 김민은 “성공한 적도 없잖아요!”라며 탑승을 거부하는 서필을 등에 업고 패러글라이딩 하듯 절벽에서 뛰어 비상한다. 불량은괴 유통과 소녀의 행방불명 사건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고 또 다른 발명품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야광액 분사기는 죽통에 야광액을 넣고 강한 압력으로 그 액체를 분사하는 장치다. 추격 장면을 인상 깊게 만든 하이라이트 발명품이다. 김민은 히사코(이연희)가 불량은괴 유통에 관여했다고 추리하고 덜미를 잡기 위해 방문 위에 설치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수노궁 & 깔때기 & 누룽지메이커
수노궁은 흡혈괴마와 결전을 앞두고 만든 무기다. 한쪽 팔에 가죽으로 된 수노궁을 장착하고 주먹을 움켜쥐면 은화살을 날릴 수 있다. 먼 거리에 있는 적수에게도 쏠 수 있는 최고의 기동성을 갖췄다.
흡혈 방지 깔때기를 장착하면 동물병원에서 나온 강아지가 떠오른다. 제작진이 실제로 반려동물들이 쓰는 깔대기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흡혈괴마에게 공격 당한 사람들의 목에 난 두 개의 이빨자국을 발견한 김민과 서필이 두려움에 떨며 이 우스꽝스런 발명품을 목에 두른다.
누룽지메이커는 커피메이커에서 영감을 얻은 누룽지차 추출 기계다. 누룽지차를 타는 김민의 모습이 지금의 바리스타를 떠올리게 해 관객의 웃음을 터뜨렸다. 핸드드립 원두커피를 타듯 사용하면 된다. 누룽지를 상자에 넣고 곱게 간 후에 누룽지 가루를 사기그릇에 담고 나무로 만든 기계에 넣는다. 물을 유리병에 담아 쇠로 만든 관을 타면 물이 뜨겁게 달궈지고, 그 물을 누룽지를 담은 사기그릇에 통과시키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