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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마이데일리 공동 설문 l 최고의 감독은 봉준호, 한재림·장훈·홍상수 새롭게 10위권 진입

11월 3일(금)부터 20일(월)까지 맥스무비와 마이데일리가 공동으로 설문 조사한 ‘우리나라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영화감독’은 봉준호 감독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신작을 개봉한 한재림, 장훈, 홍상수 감독은 10위에 진입했다.

4년만에 <옥자>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2년 연속 ‘우리나라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영화감독’으로 선정됐다. ⓒ 맥스무비 DB

봉준호 감독, 2년 연속 티켓 파워 1위

봉준호 감독이 우리나라 최고의 티켓파워를 가진 감독 1위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영화감독’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12,960명 중 가장 많은 24.0%가 봉준호 감독을 선택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티켓파워 1위다. 2016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봉준호 감독은 응답자 10,853명 중 13.5%(1,470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지율이 10.5%나 상승했다.

봉준호 감독의 1위 수성은 올해 개봉한 <옥자>가 영향을 미쳤다. 슈퍼돼지와 소녀의 우정이라는 소재는 탁월한 이야기꾼 봉준호 감독의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된 어른 동화다.  도축 위기에 놓인 옥자와 그를 구하러 나선 미자(안서현) 모험을 통해 공장식 축산의 폐해와 자본의 횡포, 인간의 이기심을 꼬집었다. 봉준호 감독의 날카로운 통찰과 탄탄한 연출력이 잘 살아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개봉 전 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관객은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봉준호 감독의 귀환에 지지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 <기생충>을 준비 중이다. 2년 연속 ‘남자배우 티켓파워 1위’를 차지한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은 4번째 만남이다.

<아가씨> 박찬욱 <박열> 이준익 나란히 상위권

<아가씨>(2016)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찬욱 감독과 <박열>(2017)로 내실 있는 한 해를 보낸 이준익 감독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맥스무비 DB

박찬욱 감독은 올해 신작이 없었음에도 11.0%를 득표해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부터 시작해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등으로 꾸준히 쌓은 신뢰 덕분이다.

2016년에는 <아가씨>로 또 한 번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네 남녀의 심리를 파격적인 연출로 긴장감 넘치게 그렸으며 서구 생활 양식과 결합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저택을 극의 배경으로 활용해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영국 BBC와 손잡고 드라마 <더 리틀 드리머 걸>을 준비 중이다.

3위 이준익 감독은 9.0%의 지지를 얻어 지난해 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최근 2년간 일제강점기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2016년에는 윤동주 시인(강하늘)과 송몽규(박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동주>를 연출했다.

올해는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의 일대기를 담은 <박열>을 공개했다.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박열의 삶을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그려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차기작은 박정민과 김고은이 출연하는 <변산>이다.

<암살> 최동훈 감독, <밀정> 김지운 감독, <곡성> 나홍진 감독을 향한 기대

올해 신작이 없었던 최동훈 감독과 김지운 감독, 나홍진 감독은 여전히 10위권에 머물렀다. 전작으로 형성한 신뢰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 맥스무비 DB

올해 개봉작은 없지만 차기작을 준비 중인 흥행 감독들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암살>(2015) <도둑들>(2012)의 최동훈 감독은 5.8%가 선택해 4위에 올랐다. 6위였던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도둑들>로 1천298만3,841명, <암살>로 1천270만6,483명을 동원해 연달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점이 관객에게 신뢰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최동훈 감독은 도청 수사를 통해 특수한 금융 범죄를 쫓는 지능범죄수사팀의 이야기를 다룬 <도청>을 준비 중이다. 이정재, 김우빈, 김의성이 출연하며 현재 비인두암으로 투병 중인 김우빈이 완치할 때까지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김지운 감독과 나홍진 감독은 공동 5위에 올랐다. 각각 2.9%를 득표했다. 김지운 감독은 올해 개봉작이 없지만 지난해보다 2위 상승했다. 2016년 개봉한 <밀정>이 누적관객 수 750만 457명으로 사랑받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밀정>은 항일과 친일 경계에 놓인 이정출(송강호)을 중심으로 의열단과 일본 경찰의 대립을 밀도 있게 그려 스파이 영화의 묘미를 살렸다. 특히 세련되게 구현한 1920년대 패션과 기차라는 공간을 활동한 액션과 첩보전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지운 감독은 차기작으로  SF 액션<인랑(가제)>를 준비 중이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이 출연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나홍진 감독 역시 2017년 신작이 없었지만 <곡성>(2016)으로 거둔 성과에 힘입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살인사건을 계기로 꼬리를 무는 소문이 만들어내는 공포로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또한 기독교적 믿음과 무속신앙을 상징하는 여러 종교적 장치를 배치해 해석할 여지가 다양한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했다. 그 결과 <곡성>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영화로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나홍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 <추격자>(2008)에 이어 <황해>(2010)와 <곡성>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객에게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

신뢰 두터운 류승완 감독, 새롭게 진입한 한재림 감독

2017년 화제작 <군함도>를 내놓은 류승완 감독은 공동 5위다. <더 킹>으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한 한재림 감독은 7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사진 맥스무비 DB

올해 7월 <군함도>를 개봉한 류승완 감독 역시 공동 5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짝패>(2006)로 액션 활극에 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는 <베를린>(2012)을 거쳐 <군함도>로 자신의 영역을 블록버스터까지 확장했다. 전반부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는 인물들의 갈등은 흥미진진한 드라마이며, 후반부 대규모 탈출신과 전투신은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군함도>의 누적 관객 수는 659만2,151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8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액션과 블록버스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온 연출자이기에 관객의 사랑은 여전했다.

한재림 감독은 2.1%를 얻어 8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1월 개봉한 <더 킹>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다. 권력을 잡고자 검사가 된 남자(조인성)의 일생을 통해 한국 사회의 권력 형성 과정을 풍자한 날카로운 연출이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15대 대선, 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부패한 검사들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과 엮어 기득권 세력의 부조리함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로 풀었다. <관상>(2013)과 <더 킹>의 연속 흥행으로 높아진 관객의 신뢰도가 티켓 파워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천만 클럽 입성 장훈 감독, 3대 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

천만 관객이 사랑하는 <택시 운전사> 장훈 감독과 3대 영화제의 단골 손님 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공동 9위다. 사진 맥스무비 DB

장훈 감독과 홍상수 감독은 각각 1.9%를 득표해 공동 9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2017년 유일한 천만 영화인 <택시운전사>가 바로 장훈 감독의 작품이다.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시선으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라본 작품이다. 독재정권하에 발생한 참상을 극적으로 재구성했다.

장훈 감독은 전작에서도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다뤘다. <의형제>(2010)는 남파 공작원과 국정원 직원으로 만난 형제의 얄궂은 운명을, <고지전>(2011)은 6.25 전쟁 동부전선 최전방의 이야기를 다뤘다. 평범한 시민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사회적 구조와 맥락을 웃음과 감동을 활용한 대중적 화법으로 풀어내는 연출은 <택시 운전사>에서도 여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올해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3편 모두 3대 영화제에 입성시켰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주연 김민희가 67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그 후>가 개봉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연출과 사랑을 갈구하는 남녀의 고민과 갈등이 두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21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구축한 개성 강한 연출 스타일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글 성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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