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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나나 “나는 ‘집중력 꾼’, 완벽을 추구한다”

드라마 데뷔작 <굿 와이프>(tvN)에서 지적이고 강단 있는 매력을 보여준 나나가 스크린 데뷔작 <꾼>에서는 발랄한 사기꾼 춘자로 변신했다. 단 두 작품 만에 ‘아이돌 출신’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나나의 노력 덕분이다.

아이돌 애프터스쿨, 오렌지 캬라멜로 활동하던 나나가 <꾼>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사진 쇼박스

<>이 첫 영화인데 나나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주변 반응에 대한 소감이 어때요?

영화를 본 분들이 좋은 얘기를 해주시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제 연기가 너무 과해서 혼자 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호흡이 굉장히 좋았던 덕분에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어요. 관객들은 과연 어떻게 보실지 긴장되네요.

팀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영화인만큼 다른 배우들과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는 평가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꾼들의 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선배님들과 늘 붙어 다니며 자연스럽고 친한 사이가 되려고 많이 노력했죠. 제가 평소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도 녹음하고 녹화하면서 연구했어요.

연구를 하면서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있었나요?

아직은 대사를 제 말투로 말하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요. 녹음해서 들었을 때의 말투와 대사할 때의 말투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스스로 연기하는 걸 봐도 아직까지는 뭘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보여요. 찍을 때 어느 부분에서 긴장했었는지 가장 잘 아는 건 저니까, 아쉬운 부분만 더 부각돼서 보이더라고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은 시간이었죠.

아이돌 출신인 나나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도 있었는데 <굿 와이프>(tvN)로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어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나 봐요.

연기할 때 대사를 달달 외워서 거기에 감정과 디테일한 표정을 얹어보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특정 신을 떠올리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대사가 튀어나올 만큼이요. <굿 와이프>를 같이 했던 전도연 선배님이나 <꾼>을 같이 한 선배님들한테 이것저것 많이 여쭤보기도 했죠. 다행이었던 건 선배님들이 제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주셨다는 거예요. 그 분들의 조언을 집중해서 들었어요.

<꾼> 촬영장에서 즉흥적인 리액션이 많이 요구됐다면 더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겠네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편안해서 준비해온 것을 다 할 수 있었어요. 추가적으로 즉석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들은 충분히 이해한 후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요.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대사나 행동들은 잘 표현이 안 돼요. 이번에는 이해를 다 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나나는 <꾼>에서 화려한 미모를 무기로 사용하는 사기꾼 춘자를 연기한다. 사진 쇼박스

극중 춘자는 출중한 미모가 돋보이는 캐릭터예요. 춘자의 외모에 대한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춘자 혼자 여자라서 당연히 눈이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뭔가 더 욕심 부리거나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았죠. 그래야 꾼들 사이에 더 잘 어우러질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춘자가 쾌활하고 미모에 자신감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개성이 톡톡 튈 수 있도록 원색 계열의 의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상황에 따른 의상 콘셉트가 따로 있었나요?

평소 꾼들과 함께 있을 때는 편안한 바지나 재킷, 터틀넥 상의의 색감으로 털털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걷다가 뛰다가,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기 때문에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워커를 신었고요. 미모를 이용한 작전을 펼칠 때는 여성스럽고 성숙한 느낌의 의상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레드’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붉은 계열의 립스틱, 트렌치 코트 혹은 하늘하늘한 파스텔 계열의 의상을 골랐죠.

미모를 이용하는 춘자의 만취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춘자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 준비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평소에 술을 잘 못하지만 아예 못 마시진 않아요.(웃음) 실제로 만취했던 적도 있고요. 만약 춘자처럼 밝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렇게 만취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했어요. 더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웃는 연습을 많이 했죠. 함께 연기했던 박성웅 선배님이 ‘나나야, 하고 싶은대로 다 해. 생각해 온 것 다 해’라고 말씀해 주셔서 집에서 혼자 연습했던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어요.

춘자의 하이라이트 신은 단연 나나와 박성웅이 호흡을 맞춘 만취 장면. 캐릭터의 쾌활한 매력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쇼박스

캐릭터 특성상 연기뿐만 아니라 외모 관리에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겠어요.

내적인 것들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부분도 시간 내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외모에 충분히 만족하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몸이 많이 달라지고, 더욱 빛날 수 있잖아요. 사람이 당연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처럼, 배우는 자기 관리가 필수죠. 관리하는 게 저한텐 너무 당연한 일상이에요.(웃음)

노력파에 완벽주의인가요?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완벽함을 추구해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 앞에 나서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 돼요. 그래서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노력을 해도 계속 부족한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받는 압박감이 크죠.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꼈던 첫 순간을 기억하나요?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가수로 데뷔했는데 앨범에는 항상 콘셉트가 있잖아요. 그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연기력이 필요하더라고요.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연기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춤이 아닌 다른 것을 이용해 주어진 역할을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때부터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면 어떨까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죠.

오디션에서 수없이 떨어져봤다고 알고 있어요. 들었던 평 중에 가장 자극이 됐던 말은 무엇이었나요?

매번 들었던 말은 ‘이미지는 너무 잘 맞고 좋은데 연기력이 부족하다,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말을 계속 들으니까 자극이 많이 됐죠. 제가 부족하다는 걸 새삼 또 느꼈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 자극이 오히려 힘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안 좋은 평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연기라는 것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분야인지 깨닫게 됐어요.

오디션에서 떨어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나나는 자신을 향한 쓴소리가 오히려 연기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 쇼박스

<>도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나요?

늘 그래왔듯 당연히 오디션을 볼 줄 알았는데 장창원 감독이 <굿 와이프>를 재밌게 보시고 춘자 캐릭터를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첫 미팅 자리가 당연히 오디션 자리라고 생각해서 ‘너무 하고 싶다,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깜짝 놀라면서 ‘당연히 하려고 온 거 아니었어요? 이미 결정한 줄 알았어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 깜짝 놀랐죠.(웃음) 참 과분한 역을 주셨다는 생각에 철저히 준비하자고 생각했어요.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꾼이다생각해본 적 있나요?

집중력이요. 뭔가에 몰두하면 굉장히 집중력이 좋아요. 안 좋은 점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지는 못한다는 거죠. 뭔가에 빠지면 주변을 잘 신경쓰지 못하고, 그 일이 가장 우선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슬슬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 같은데 차기작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요?

전보다는 많이 들어와요.(웃음) 다음 작품은 <굿 와이프>의 김단이나 <꾼>의 춘자와 어느 한 부분이라도 달랐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는 외적으로 부각되는 캐릭터를 주로 했으니 이제는 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사자>라는 작품을 선택했는데, 거기에서는 내면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빨리 촬영 들어갔으면 좋겠어요.(웃음)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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