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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새로운 토르 탄생 비결은 자유로운 현장”

<타마 투>(2005) <보이>(2010)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2014) 등 단편과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뉴질랜드 출신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토르: 라그나로크>의 연출을 맡았다. 스스로 마블의 열성 팬임을 자처하는 그는 현장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새로운 토르를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었다고 말한다.

<토르> 세 번째 시리즈 <토르: 라그나로크>의 연출을 맡은 타이키 와이티티 감독은 스스로 마블의 열성 팬임을 자처한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토르: 라그나로크>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연출자로 합류했나요?

현실과 다른 세계,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아스가르드 문화의 팬이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우주로 가서 아스가르드인이 되는 꿈을 꿨어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코믹 유니버스의 열성팬이라 토르, 오딘, 그들의 가족과 최측근들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마블이 <토르> 새 시리즈 연출을 제안을 했으니 거부할 수 없었겠어요
마블에 대한 애정도 있었지만 이제는 감독으로서 영역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인디 혹은 저예산 스토리텔링으로 알려진 편이잖아요. 그쪽에서는 이미 성과를 올렸으니 감독으로서 경험을 넓힐 필요가 있었죠. 우주가 확장되듯 마블 유니버스도 매번 확장돼요. 덕분에 제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도 생긴 것 같아요.

이번 <토르> 시리즈를 기존 시리즈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싶었나요?
마블에서는 <토르> 시리즈에 큰 변화를 원한다고 했어요. 그것도 제가 이 작품에 끌린 이유 중 하나였죠. 토르가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서 모험과 웃음을 선사하고 지구는 최대한 적게 등장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프로정신이 투철하고 다재다능한 크리스 헴스워스와 작업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토르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순히 망치 묠니르를 든 사내 토르가 아닌, 그 이상의 토르를 파고드는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에요. 영화의 시작점에서 토르는 질문이 많은 상태죠. 답을 찾고자 우주 곳곳을 여행하다가 불의 세계에서 죄수로 갇혀있어요. 토르가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터 그동안 봐왔던 토르와 다르다고 느낄 겁니다.

토르를 약 7년이나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와 첫 작업은 어땠나요?

크리스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데다가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크리스는 훌륭한 배우이자 액션 스타죠. 좋은 아이디어가 많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깊어요. 무엇보다 자신을 전부 보여줘요. 자신의 모든 것을 스크린에 내던지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죠. 프로 정신이 뛰어나고 완벽을 추구하는데 유머감각까지 뛰어나요. 특히 코미디 연기를 정말 잘하죠. 말주변이 환상적이에요.(웃음) <토르> 시리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면모가 항상 엿보였어요. 좌중을 휘어잡을 줄 아는 웃음, 크리스의 그런 재주를 꼭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브루스 배너가 헐크 안에 무려 2년을 살았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브루스 배너와 헐크 캐릭터 모두 새로운 변화의 자유를 얻었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브루스 배너 캐릭터에도 변화가 많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 매우 신선했어요.

기존의 브루스 배너는 죽고 순진하고 모험심, 호기심 많은 배너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부터 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무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예요. 어떻게 보면 배너는 2년 동안 헐크의 잠재의식 속에 갇혀 있었던 셈이죠. 마크 러팔로가 전과 다른 배너를 잘 연기해줬어요. 기존의 모든 설정을 다 제쳐놓고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죠. 그래서 더욱 흥분되는 작업이었습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토르: 라그나로크>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자유롭고 활기찬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와이티티 감독이 거둔 수확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신체적인 피로와 통증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얻었죠.(웃음) 촬영장이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이번에 새 가족이 정말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영화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사람들과 교류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창의적, 문화적으로 다질 수 있다는 점이요. 이번에도 그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족 같은 분위기의 촬영장을 만드는 비결이 있다면요?

영화를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제가 해본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죠. 그렇다고 해서 ‘아, 일하기 진짜 싫다’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사람들이 촬영장에 들뜬 상태로, 오늘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로 왔으면 좋겠어요. 촬영장에서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오가길 바라고요. 촬영 중에 시나리오를 고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시나리오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계속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기 때문이에요. 감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배우들이 줄 때도 있었죠.

스태프들 역시 아이디어 교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저는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의 손에서 모든 게 실행되잖아요. 촬영장에 있는 한 명 한 명이 작업 과정에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최대한 즐겁게 협업하려고 노력해요. 정적이 감도는 분위기의 촬영장도 있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제 촬영장에서는 북적거리는 소음을 듣고 싶어요.

전에 없던 새로운 토르를 스크린에 불러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관객들이 토르의 여정에 푹 빠져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관객들이 토르 캐릭터를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토르는 잘 생겼고 몸매도 환상적이잖아요.(웃음)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죠. 토르는 선한 모든 것을 지지해요. 도덕적 신념이 강하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던 자신만만하고 요란스러운 모습에 더 복잡한 감정선이 추가됐죠. 감정선이 제대로 그려지면 관객은 거기에 자신을 이입하고, 캐릭터가 떠나는 여정의 일부가 돼요. 하릴없이 팝콘만 먹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주인공이 잘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죠. 저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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