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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톰 히들스턴 “새로운 ‘바이커 로키’ 스타일로 돌아왔다”

<토르: 천둥의 신>(2011) <어벤저스>(2012) <토르: 다크월드>(2013) 에 이어 <토르: 라그나로크>까지, 톰 히들스턴이 로키를 연기하지도 7년이 흘렀다. 늘 로키 캐릭터의 진화를 꿈꾸는 그가 이번에는 ‘바이커 로키’로 웃음과 긴장을 함께 안긴다.

지난 10월 10일(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토르: 라그나로크>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배우 톰 히들스턴. 사진 TOPIC/ Splash News

<토르: 다크월드>(2013) 이후 4년 만에 로키로 돌아왔습니다. 첫 촬영을 앞두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궁금하네요.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기를 정말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안소니 홉킨스 등 친숙한 동료들과의 재회도 기대됐어요. 촬영 첫 날 의상과 메이크업, 가발까지 모두 갖추고 거울을 봤는데 ‘정말 로키가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정말 반가웠죠. 로키는 제게 너무나도 친숙한 존재예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은만큼 같은 캐릭터라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확신도 들었고요.

로키를 연기한지 약 7년째예요. 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친숙한 캐릭터인 만큼 원래 모습 그대로, 하지만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서 연기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죠. 로키는 변덕스러운 캐릭터예요. 벌써 6~7년째 로키가 원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교활하고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데, 그러다가도 원하는 것에 가까워졌다 싶으면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잖아요. 물론 그 덕분에 로키를 연기하는 게 흥미롭죠.

이번 시리즈에서는 로키의 의상에 변화가 있습니다. 특별히 의도한 비주얼 콘셉트가 있었나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바이커 로키”라고 부르곤 했었죠. 기존과 비슷한 의상도 있지만 색깔이 달라졌어요. 그동안 로키가 검은색과 초록색, 탁한 금색 위주의 의상을 입었는데 이번에는 자주색 소매, 파란색 팔뚝 가리개에 노란색 망토가 달린 가죽 의상을 입고 나오죠. 지금까지 본 로키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 보이지 않나요?

여전히 형 토르가 못마땅한 로키, 드디어 동생 로키에 대한 믿음을 버린 형 토르의 호흡이 웃음을 안긴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토르> 시리즈 전작들이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였다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형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토르와 로키 형제 관계에 큰 변화가 온 것 같은데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토르: 천둥의 신>(2011)은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였고, 앨런 테일러 감독의 <토르: 다크 월드>(2013)는 어머니와 두 아들의 이야기였죠. <토르: 라그나로크>는 형제의 이야기가 맞아요. 이번에는 토르와 로키가 낯선 곳에서 함께 곤경에 처하는데, 아스가르드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아주 마음에 들어요.

크리스 헴스워스와 오랜만에 함께 연기하니까 어땠어요?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것 같은데요?

크리스와는 7~8년이나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어요. 다른 배우와는 그런 적이 없으니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죠. 형제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서로의 삶에 일어난 변화도 함께해왔어요.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연기에도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니까요. 이제 둘이 척하면 척이에요. <토르> 시리즈에서 늘 크리스와 즐겁고 자유롭게 작업했어요. 크리스가 저를 많이 웃게 하죠.(웃음)

톰 히들스턴은 헬라, 발키리 등 강력한 여성 히어로 캐릭터들의 등장이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영했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죽음의 여신 헬라 역으로 등장한 케이트 블란쳇과 작업은 어땠나요?

케이트의 연기를 지켜봤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상당한 파워와 카리스마, 자석 같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예요. 그 엄청난 존재감을 몸이나 언어로 표현하는데, 보고 있으면 매혹돼요. 정말 훌륭하죠. 케이트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복잡한 요소들을 기꺼이 받아들였어요.

저도 슈퍼히어로 영화의 빌런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트가 느낄 책임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는 빌런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고 할 수 있잖아요. 빌런이 주도적으로 액션을 취하면 히어로는 그에 대한 리액션을 취하니까요.

발키리 역의 테사 톰슨도 자유로우면서도 강인한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발키리가 신체적으로 고된 배역인데 테사가 헌신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어요. 마블에서 점점 강인한 여자 캐릭터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바람직한 현상이죠. 영웅적인 여성 캐릭터는 젊은 남녀에게 큰 영향을 주잖아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테사는 그에 따른 책임감을 중요하게 받아들였죠.

톰 히들스턴이 마블 영화들이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가 마블만의 훌륭한 캐릭터와 위트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 마블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이토록 오래 사랑 받는 이유가 뭘까요? 

마블은 ‘만족’이라는 걸 몰라요.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서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죠. 게다가 마블에는 7,000명의 캐릭터라는 안정적인 유산이 있잖아요. 그들은 캐릭터들의 상호작용과 싸움, 단결, 분열, 웃음, 갈등을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하죠. 그래서 매번 마블 영화가 새로운 것 같아요. 거기에 마블만의 유머와 유쾌함이 더해지니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웃음)

로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물론이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때로는 기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하늘에 붕붕 떴다가 한편으로는 초라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해요.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또 새로운 로키로 돌아오겠죠? 앞으로 로키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나요?    

로키는 사람들이 많이 아끼고, 또 저한테도 많은 의미를 가진 캐릭터예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어제 먹은 음식을 그냥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서 다시 먹는 것처럼 연기하고 싶지 않아요. 로키를 진화시키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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