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마동석이 범죄액션 <범죄도시>에 이어 한 달 만에 코미디 <부라더>로 돌아왔다. 재치 있는 언변과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그가 <부라더>와 ‘배우 마동석’에 관한 흥미로운 10가지 사실을 들려줬다.
1 <부라더>에 출연한 이유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오해가 극 후반부 드러날 때 유독 마음이 아팠다. 사람이 노래할 때 기술은 없어도 마음을 울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부라더>가 딱 그런 작품이었다. 관객들에게도 극장을 나서면 부모님께 전화 한 번 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2 <부라더>의 석봉과 마동석의 닮은 점
“석봉이 허황된 꿈을 꾸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철 안든 인물로 나오지만, 나한테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평생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배우가 되려고 하지 않았나. 그때의 나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했다. 평생 몸무게 120kg으로 살았다. 그런 내가 배우가 되겠다니 주변에서 다들 황당하다고, 못 할 거라고 했었다.”
3 이동휘 때문에 NG낼 뻔한 사연
“사실 <부라더>에서 웃긴 애드리브들은 대부분 이동휘의 아이디어였다. 내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왜 머리가 땅에 안 닿느냐’고 한 대사는 애드리브라기보다는 그냥 보이대로 얘기한 것이었는데, 아련하게 어머니 생각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질 뻔해서 NG가 날 뻔했다.”
4 코미디 연기를 잘 하는 비법
“코미디 연기는 지금도 힘들다. 잘 하는 방법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개그를 많이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만들어진 상황 안에서 웃길 수 있으면 가장 좋은데, 그게 안 되는 경우들이 간혹 있다. 누가 봐도 ‘저 캐릭터는 딱 저런 말을 할 것 같다’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을 때 웃길 수 있는 것 같다.”
5 <부라더> 액션 vs <범죄도시> 액션
“<부라더>에서 이동휘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부분들은 움직임을 정확하게 해야 안 다치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도시> 때보다도 더 많이, 계획적으로 합을 맞췄다. 덕분에 머리털은 좀 빠졌다.(웃음) <범죄도시>에는 캐릭터가 ‘마동석화’ 되어 있기 때문에 퍽, 쿵 떨어지는 소리를 내려면 그에 걸맞은 액션이 필요했다.”
6 마동석 액션의 뿌리 <록키>
“중학교 때 <록키>를 보고 저런 영화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럼 영화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느닷없이 복싱을 한 거다. 아버지가 복싱을 하셨던 영향도 있었다. 배우가 되기로 했을 때 복싱했던 게 다 헛수고가 된 줄 알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복싱 덕분에 액션 연기에 도움을 받는 것 같다.”
7 반신불수 판정 극복한 비결
“몸무게는 90kg까지 빼고 액션 연기를 많이 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오래 누워있었다. 양쪽 어깨 수술 세 번 했고, 척추 두 개가 부러져서 반신불수 판정까지 받았다. 그런데 의사가 근육이 많아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 지금도 어깨가 안 좋다. 무릎 양쪽에 연골도 없다. 그 상태로 진통제 맞으면서 액션 찍었는데, 그래도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8 정통 멜로 말고 로맨틱 코미디
“내가 나오는 멜로는 내가 안 볼 것 같다. 정통 멜로는 절대 안 된다. 내가 아련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슥 쳐다보면 아마 살려달라고 할 걸?(웃음) 요새는 혼합 장르가 많으니까 로맨틱 코미디 등의 퓨전 장르라면 괜찮을 것 같다. 격정적인 사건이 있는 가운데 러브라인이 살짝 있는 정도도 괜찮겠다.”
9 마동석이 사랑받는 이유
“개인적으로 유머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해서 개그 욕심을 부린다. 누군가를 재밌게 해주는 사람이 제일 대단한 것 같다. 물론 웃기려는 시도가 실패할 때도 많은데,(웃음) 내가 웃긴다기 보다는 배우로서 가진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든 계속 일하는 모습을 대중이 대견하게 생각해서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10 마동석의 꿈
“예전부터 꾸준히 오래 하는 게 꿈이었다. 일이라는 게 언제 끊길지 모른다. 그러니 열심히 해야한다. 꾸준히 오래 한다는 게 애매해 보여도 가장 힘든 것이다. 왜냐하면 그를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행동도 안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계속 발전하려면 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