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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박서준 “좋아서 하는 연기, 무조건 재밌어야죠”

주특기인 반달 눈웃음처럼 마냥 말캉할 줄만 알았는데,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할 줄 아는 모습이 꽤 곧고 의연하다. 덕분에 박서준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걸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청년경찰>을 통해 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박서준. 행동이 앞서는 의욕적인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아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맥스무비 김유찬 (에이전시 테오)

박서준 배우 특유의 밝은 느낌이 로맨틱 코미디나 청춘을 소재로 한 작품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청년경찰>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일까요?

물론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있긴 하죠. 하지만 주된 이유는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이 사실 별로 없거든요.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젊은 연기자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대본을 안 본 작품이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생각보다는 본능대로 움직일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신이 많아 보였습니다. 한겨울 촬영이라 더 고생이 많았다면서요?

액션은 대부분 대역 없이 저와 강하늘 배우가 직접 했는데, 하다 보면 몸에 점점 익어서 금방 익히게 되더라고요. 저희가 몸치가 아닌 덕도 있고요.(웃음) 액션은 웬만하면 배우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대역을 쓰면 화면에 바스트까지 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욕심내서 하려는 편이에요.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강하늘 배우와 정말 즐겁게 찍었나 봅니다. 그 호흡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고요.

제가 강하늘 배우보다 한 살 형이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차피 친구를 연기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상대방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저도 마냥 편하게 대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하늘이는 대화가 참 잘 통하는 친구였어요. 코드가 잘 맞았죠. 영화에 하도 웃긴 상황이 많으니까 킥킥대기 일쑤였던 것 같아요. 찍으면서 참 많이 웃었어요.

어떤 장면을 찍을 때 많이 웃었나요?

제가 반대로 물어볼게요. 어떤 장면에서 웃으셨어요?(웃음)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요.

그래요. 그렇게 관객들이 보기에 웃기는 장면에서는 저희도 다 웃었다고 보시면 돼요.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웃겨서 NG가 많이 났어요. 다 찍고 난 다음에 웃음이 터진 적도 많았죠. 붐 마이크를 잡고 있던 한 스태프는 웃느라 팔을 덜덜 떨기도 하던데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이렇게 재밌는 상황이 연출될 거라고 예감했나요?

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한국 사람이 쓴 게 아닌 줄 알았어요. 뭔가 한국인의 탈을 쓴 외국인의 개그 느낌이랄까.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김주환 감독이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하셨더라고요. 그 정서가 영화에 고스란히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최근 드라마 <마이웨이>(KBS2)의 동만과 <청년경찰>의 기준두 캐릭터 모두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쾌활하죠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요?

동만이는 한 번 실패를 겪어본 친구죠. 그래서 재도약을 준비할 때의 감정이나 어떻게 하면 애라(김지원)와 친구 같기도, 연인 같기도 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기준이는 이제 막 어려움에 부딪히는 캐릭터죠. 물론 동만과 성격이 비슷한데다가 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여서 겹쳐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한 상황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설정에만 집중해도 다른 연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특이점을 일부러 내보이려고 하는 것보다는 상황 자체에 집중하는 게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데뷔한지 6년, 박서준은 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감당해야 할 의외의 부담에 때로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맥스무비 김유찬 (에이전시 테오)

두 작품에서 맛깔스럽게 연기한 영향인지 박서준 배우의 실제 모습과 캐릭터의 접점이 많을 것 같아요. 동만이나 기준이와 닮은 구석이 분명 있죠?

저 역시 감정적이긴 해요. 연기자니까 감정이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남들이 봤을 땐 사소한 것도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기준이나 동만이는 솔직히 가상의 인물이고, 저는 현실을 살고 있으니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야 하는 순간들이 많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엔 너무 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잖아요. 솔직하게 모든 걸 표현하는 게 두려워질 때가 있어요.

어떤 순간에 그런 두려움을 느끼나요?

제가 좋은 의도로 얘기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그 의도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단어 선택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혹은 처음 만났는데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 모습을 보고 ‘박서준은 이럴 것이다’라는 반응을 예상해서 대하는 분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작품 속 이미지로 기억해서인지 가끔 길에서 ‘왜 이렇게까지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례한 경우를 겪기도 하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대하는 순간이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잖아요. 가끔은 그렇지 않은 분들한테까지 방어적인 제가 싫어요. 그럼에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순간들은 충격적인 것들이다 보니, 원래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 참 행동하기 어렵긴 해요. 막상 제가 낯가리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면 또 뒤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듣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잖아요. 모두를 이해시키려고 하지 말고,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더 열심히 충족시키자는 생각이에요.

연기자의 길로 처음 접어들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가 봐요.

저는 연기자가 연기 잘하고, 배역으로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예능 출연을 조금 두려워하는 것 역시 제 본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캐릭터에 공감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까 봐 그런 거예요. 연예인과 연기자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은 대중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고, 연기자는 연기로 평가받는 게 당연한 줄 알았죠. 그런데 점점 그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명해질수록 점점 남을 의식하고움츠러들어서 행동하게 됐나요?

그렇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싶진 않아요. 일부러 착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행동하거나 저를 포장해서 보여주는 건 언젠가 다 벗겨질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살면 줄 타는 기분이 들고 위태로울 거예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낫죠. 그나마 저를 드러낼 수 있는 이런 인터뷰 자리나 팬미팅 때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응원해주시겠죠. 물론 저는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전혀 없어요. 술 마시면 대리 운전은 필수입니다.(웃음)

무리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기로 했다. 다만 배우로서 언제나 새로움을 찾고 있다. 배역의 비중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맥스무비 김유찬 (에이전시 테오)

박서준 배우의 별명이 로코 장인이에요. 유독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인기를 끌었죠. 대중이 박서준 배우의 멜로 연기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멜로 역시 다른 연기와 마찬가지로 호흡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눈빛을 쏘아대도 상대방과 합이 맞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배우들끼리 서로 믿어야 하고 진짜 이야기를 해야 해요. 그래야 호흡이 맞고, 장면이 살고, 작품도 사는 거죠. 최근에 <쌈, 마이웨이>가 끝났지만 집에 가면 부모님이 아직도 재방송을 돌려보세요. 그럼 저도 생각난 김에 클립 영상을 돌려보는데, 촬영할 때가 생각나서 웃기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해요. 그만큼 제가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배우들끼리 그렇게 합이 잘 맞지 않으면 멜로는 절대 살지 못해요.

연기지만 그 과정은 실제 연애를 하는 것과 비슷하겠네요.

실제 제 이상형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에요. 어렸을 땐 솔직히 외모에 대한 기준도 있었는데, 나이 먹을수록 생각이 많아져요. 전에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마음을 표현했지만, 이제는 오래 두고 보고 싶어요. 계속 지켜보면서 많은 대화를 하면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테니까요. 인스턴트 같은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아, 웃는 모습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웃음)

<청년경찰>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로서 무리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게 인상 깊었어요. 한 이미지에 갇히는 게 두렵지 않나요?

지금까지 작품 선택할 때 제가 살아온 시간과 비슷한 시간을 사는 캐릭터들을 골랐어요. 그래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비슷하다고 느낄까봐 신경 쓰였거든요. 거기에서 오는 개인적인 연기 부담을 털어냈다는 의미였지, 역할의 변화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서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건 좀 별로예요. 연기자는 많은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데 어느 한 곳에 갇혀버리는 것 같아서요. 전 이야기만 좋다면 어떤 역할에든 늘 열려있어요.

비중이 작은 배역이더라도 괜찮겠어요?

흔히들 ‘작은 배역은 없다’고들 하지만, 사실 비중이 많을수록 좋긴 하죠. 왜냐하면 많이 찍을수록 더 많이 재밌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 있다면 비중이 작더라도 얼마든지 출연할 의향이 있어요. 역할의 크기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아요.

자신에게 잘 맞는 작품을 고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주변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나요?

다 운이 좋았던 거죠. 작품을 권유하는 건 소속사의 일이지만, 선택은 무조건 제가 해요. 권유에 의해 출연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괜히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제 선택이면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만큼 만족할 수 있을 거예요. 또 누군가가 하라고 했다고 제가 할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해봐야죠.

박서준 배우가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지금까지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한 작품은 하나도 없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참여하면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했던 거죠. 물론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있지만 그 역시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죠.(웃음)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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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청년경찰> 박서준 “좋아서 하는 연기, 무조건 재밌어야죠”

  1.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ㅎㅎ
    서준 님 연기 너무 좋아해요~ 열정적인 모습 정말 멋져요! 영화도 꼭 볼게요!! 파이팅!

  2. 기자님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 팩트가 똭! 멋있으십니다 자주자주 읽을 게요!!^^
    제가 박서준(오빠)배우님 정말팬입니다ㅠㅠㅠ! ♥로코장인!! 솔직한면이 더멋있으십니다
    앞으로도 항상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앞은아니지만 뒤에서 열나게 응원하겠습니다!!!♥
    청년경찰 시사회당첨안되서ㅜㅜ 개봉당일 첫번째걸로 봤는 데 영화가 진짜 유쾌상쾌 통쾌
    삼쾌! 다가지고있더라고요!! 무한만 갑시다요!!

  3. 기자님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 팩트가 똭! 멋있으십니다 자주자주 읽을 게요!!^^
    제가 박서준(오빠)배우님 정말팬입니다ㅠㅠㅠ! 앞으로도 항상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앞은아니지만 뒤에서 열나게 응원하겠습니다!!!♥
    청년경찰 시사회당첨안되서ㅜㅜ 개봉당일 첫번째걸로 봤는 데 영화가 진짜 유쾌상쾌 통쾌
    삼쾌! 다가지고있더라고요!! 무한만 갑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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