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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_춤추는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빈 디젤 “그루트는 마블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캐릭터”

빈 디젤에겐 오직 두 문장, 네 단어만이 주어졌다. 그는 딱 세 마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정신을 만천하에 선언하더니, 2편에선 귀여움으로 우주를 점령해버렸다.

빈 디젤은 그루트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게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단 네 단어, 세 마디 말만 하는 그루트에 감정을 담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 TOPIC / Splash News

처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하겠다고 결정했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케빈 파이기 마블 CEO를 만나 몇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어요. 처음엔 잘 감이 안 왔죠. ‘말하는 나무’라니. 몇 주 후 마블에서 콘셉트 아트북을 보냈어요. 그 거대한 콘셉트 북을 펼치는 순간, 그루트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제가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2000)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루트 콘셉트 아트를 봤을 때 그 때 기억이 나더군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당시 세 살이었던 제 아들 빈센트예요. “아빠가 어떤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어?”라고 물었더니, 바로 그루트를 가리키더군요. 그 순간 그루트와 제가 완벽하게 어울리는 캐릭터라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루트의 어떤 점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나요?

한두 가지가 아니죠. 일단 그가 젠틀한 거인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미스터리한 캐릭터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루트는 마블 유니버스에서도 정말 독특하 고,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잖아요. 그리고 그가 땅과 생명을 상징한다는 점, 자연을 품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루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다시 태어납니다. 성서적인 개념이기도 한데, 그런 인물을 맡는다는 것도 영광이었죠.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일단 그에게는 오직 네 단어 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맞아요. 딱 한 번을 제외하면, 오직 똑같은 세 단어로 이뤄진 문장만 말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그 세 단어의 뉘앙스로 모든 이야기를 전해야 하죠. 배우로서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점도 미치도록 매력적이었지만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선 베이비 그루트가 등장합니다. 정말 귀엽더군요.

저는 굉장히 대담한 선택이라고 느꼈어요. 같은 그루트지만 완전히 다르잖아요. 1편의 엔딩에서 변화한 그루트를 보여줍니다. 재생력을 가진 캐릭터인데, 그 변화 과정이 관객들이 보기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어야 했죠. 우리는 여러 장의 사진으로 차트를 만들어서 베이비 그루트의 외모를 결정했습니다. 그루트는 계속 변화할 겁니다. 다음 영화에선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겠지만, 자라나는 그루트를 지켜보는 게 관객에게도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겁니다.

그루트와 로켓.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이 환상의 콤비를 빈 디젤은 영화사상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편에서도 그랬지만, 2편에서도 그루트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그루트 없이 우주를 구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어요.

은하계를 구하는 건, 이제 그들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우주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진정한 가족을 찾는 겁니다. 2 편에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과연 아버지의 자격은 무엇인가, 자매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가족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이 많습니다. 은하계의 이야기지만, 지구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질문들이죠.

2편의 이야기도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제임스 건은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 속에 부적합한 가족들을 몰아넣고, 결국에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2편에서는 감동의 깊이가 더 깊어졌다고 느끼실 겁니다. 강한 아버지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 동생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언니와 언니를 질투하는 동생. 이런 가족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실 겁니다.

자녀들이 베이비 그루트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제임스 건 감독이 우리 아이들을 영화 세트에 초대했습니다. 아마 제가 현장에 간 것보다 아이들이 현장에 간 날이 더 많았을 거예요. 작은 그루트를 처음 본 아이들은 완전히 흥분했어요. 친구를 만난 것 같았겠죠. 관객들도 베이비 그루트를 좋아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와 함께라면 어떤 위기 상황도 즐거운 놀이터가 되니까요.

1편에서 그루트의 단짝은 아무래도 로켓(브래들리 쿠퍼)입니다. 2편에서 둘의 관계에 변화가 있나요?

그루트가 변했기 때문에 관계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편에선 로켓이 그루트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루트가 로켓을 보호하거든요. 그런데 2편에서는 모든 멤버가 그루트를 보호해야 해요. 아기니까요. 물론 가장 노심초사하는 건 로켓이죠. 그는 그루트에게 훨씬 다정해졌어요. 친구 같기도 하고, 큰형 같기도 해요. 브래들리 쿠퍼의 로켓 목소리 연기는 정말 최고예요. 로켓이 그루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전 로켓과 그루트가 영화사상 최고의 콤비라고 생각해요.

글 박혜은 편집장

* 빈 디젤 인터뷰를 포함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배우와 감독 인터뷰, 마블 코믹스 이야기 그리고 캐릭터 배지 6종이 <맥스무비 매거진> #41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페셜에 담겨 있습니다. 지금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맥스무비 매거진>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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