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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_춤추는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브래들리 쿠퍼 “멤버들이 없으면 로켓은 성장할 수 없다”

말하는 라쿤에게 반하는, 놀라운 경험. 3년 연속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브래들리 쿠퍼의 목소리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목소리가 어찌나 착 붙는지, 얼굴도 닮아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는 브래들리 쿠퍼는 목소리만으로 라쿤 로켓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로켓은 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 TOPIC / Splash News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아메리칸 허슬>(2013)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로 3년 연속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브래들리 쿠퍼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를 선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데이비드 O. 러셀 같은 명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애니메이션도 아닌 실사 영화에 출연하면서 얼굴 한 번 안 비춘다니. 그것도 말하는 너구리 목소리라고? 액션,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입증했지만, 목소리 연기는 또 다른 영역이다. 지금까지 브래들리 쿠퍼는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도 해본 적이 없다.

그에게도 목소리 연기는 첫 도전이자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괴팍하고, 성질 더러운 로켓에게 완전히 꽂혀버렸다. 항상 툴툴거리고 짜증내고 까칠하고 가끔은 이기적이고 잔혹한 구석도 있는 무법자 라쿤 ‘로켓’과 한몸이 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아내의 외도 때문에 정신줄을 놓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며 날뛰던 팻처럼, 그는 녹음실에서 방방 뛰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로켓은 어떤 미남 슈퍼히어로보다 멋져 보인다. 그것이 브래들리 쿠퍼의 목소리가 가진 힘이다. 단 두 개의 대사로 영화를 접수한 빈 디젤과 함께 브래들리 쿠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얼굴 없는 주인공이자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로 우뚝 섰다.

이젠 로켓의 얼굴에서 브래들리 쿠퍼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만큼, 둘은 완전체가 됐다. 1편에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로켓이지만, 2편에선 속정 깊게 가장 살뜰히 멤버들을 챙긴다. 친구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비속어를 쓰는 베이비 그루트를 가르치는 것도 로켓의 몫이다. 브래들리 쿠퍼는 목소리만으로 로켓을 한층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준다. 물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우캬캬캬캬” 잔뜩 히스테리컬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는 악동 기질은 여전하다. 브래들리 쿠퍼의 목소리가 아니면 안될, 로켓의 ‘쇼타임’을 마음껏 즐겨도 좋다.

다혈질 로켓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만나 성장기를 겪는다. 그루트가 베이비 그루트로 다시 자라고, 로켓이 로봇 몸을 가졌지만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브래들리 쿠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우리의 인생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에 다시 참여하면서 가장 기대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저를 흥분시켰던 것은 제임스 건 감독이었습니다. 우린 로켓을 어떻게 표현할지 이야기했고, 제임스는 확실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있었죠. 1편 뿐 아니라 2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연출력,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로켓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시 로켓 목소리를 연기하면서 캐릭터의 변화를 느꼈을텐데요?

첫 번째 영화에서 로켓이 어떤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지, 어떤 목소리로 연기해야 맞을지를 익혔습니다. 그래서 2편에서 더 잘할 자신이 있었죠. 허세 가득한 로켓은 더 자존심이 강한 캐릭터가 됐습니다. 우주선을 조종하고, 여러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더 능수능란해졌습니다. 그런 점들이 로켓을 재미있는 캐릭터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떠돌이 현상금 사냥꾼 로켓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일원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이 든든합니다. 팀을 이뤘다는 것이 로켓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1편에서 로켓의 곁에는 그루트(빈 디젤)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루트를 항상 옆에서 지켜봐야 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 짐을 덜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잖아요. 그 점이 든든할 겁니다. 로켓은 누군가와 다퉈야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말다툼을 벌이는 것도 일종의 경쟁의식 때문이죠. 성장을 위한 경쟁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결국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없으면 로켓도 성장할 수 없다는 거죠. 늘 얼어붙은 감정을 가진 로켓이 멤버들 때문에 기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어떤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키친-싱크 드라마(1950~1960년대 노동자 계급의 생활을 그린 연극)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구와 다른 행성들을 배경으로 하고, 인간이 아닌 외계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 영화는 인간과 떨어질 수 없는 주제들을 이야기합니다. 나무인 그루트가 베이비 그루트로 다시 자라고, 로봇 몸을 가진 라쿤 로켓이 감정을 가지는 것처럼, 그들의 변화는 인간의 삶과 닮아있습니다. 이 영화는 결코 저 멀리 떨어진 은하계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지구에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글 박경희

* 브래들리 쿠퍼 인터뷰를 포함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배우와 감독 인터뷰, 마블 코믹스 이야기 그리고 캐릭터 배지 6종이 <맥스무비 매거진> #41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페셜에 담겨 있습니다. 지금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맥스무비 매거진>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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