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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홈즈> 이안 맥켈런 | 나와 셜록 홈즈의 이야기


이안 맥켈런의 셜록 홈즈
셜록 홈즈가 행복한 사람으로 묘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아무도 셜록 홈즈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셜록 홈즈의 이미지는 사실 소설 자체가 아니라 소설 속 일러스트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셜록 홈즈’도 될 수 있었다. 대머리일 수도, 뚱뚱할 수도, 파이프가 아닌 담배를 태우며, 껌도 씹을 수 있었다. 다만 내 생각에 셜록 홈즈는 평생토록 마른 사람이었을 것 같았다.

기억 속의 셜록
나는 셜록 홈즈와 함께 성장했다. 어린 시절 그의 이야기가 담긴 코난 도일의 소설을 읽고 영화들도 많이 봤다. 어느 순간, 셜록 홈즈가 TV 시리즈로도 나오더라. 집에서 매 주 마다 그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소설에는 없는 셜록
영화 속 이야기는 코난 도일이 쓴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 탐정 생활을 접은 셜록 홈즈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했다. 탐정 활동 전성기의 셜록과 은퇴해 노인이 된 셜록의 쇠퇴를 보여주며, 93세 노인이 된 셜록 홈즈가 실제로 어땠을지 상상하게 만든다.77세 배우의 흥미
노인의 삶에는 멋진 이야기가 많지 않다. 내 나이에는 늙어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 살아있는 친구들은 누가 있는지와 같은 문제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서나, 때때로 이상해 보이는 현실 세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93세의 셜록 홈즈가 사는 <미스터 홈즈>의 세계가 비현실적인 세계가 아닌 진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93세 셜록 홈즈의 사건
과거에 대해 고민하는 93세의 셜록 홈즈가 같이 늙어가는 처지의 내게도 와 닿았다. 셜록 홈즈는 죽기 전에 과거에 풀지 못한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 보통 관객들은 그가 항상 상대를 흥분하게 만드는 직감과 어떤 것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꼼꼼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그의 마음이 관여한다. 그리고 늙은 나이에 싸워야 하는 어려움들도 볼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이 잘 안 나고, 오늘의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노인들의 어려움 말이지.

글 박경희 | 사진제공 프레인글로벌

※ 5월 25일(월) 발행된 <맥스무비 매거진> 6월호에서 특집 ‘LGBT LOVE’의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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