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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대세 11 | 미소 짓는 승부사 박보검


박보검의 눈과 입가엔 해사한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른다. 하지만 상대를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키는 미소와 느긋한 말투는 일종의 방패다. ‘보검(寶劍)’ 왕이 가장 귀한 순간에 쓰는 검, 이라는 이름처럼, 그는 연기가 시작되면 잘 벼린 칼을 뽑아드는 천상 승부사다.
<응답하라 1988>(tvN)과 박보검, 어떤 쪽이 더 큰 수혜자일까.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다. 당연히 몇 년의 조단역 시절을 지나 <응답하라 1988>로 전 국민의 ‘우리 택이’가 됐으니 박보검이 수혜자일 것도 같다. 하지만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박보검이 거쳐 온 캐릭터들을 기억한다면 저울추는 반대쪽으로 기운다. <응답하라 1988>의 최택은 실제 인물 이창호 9단을 모델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굉장히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천재 바둑 기사지만, 친구들은 그를 세상물정 모르는 다섯 살배기 동생 취급을 한다. 거의 진주(김설)와 동급으로 본다. 생긴 건 소녀 뺨치게 예쁘게 생긴 얼굴로 해사하게 웃으면,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 안 부럽다. 하지만 승부 앞에선 전혀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반달 눈과 입매가 일직선으로 팽팽해지면, 시퍼렇게 날선 칼을 들고 서 있는 승부사가 보인다. 심지어 사랑 앞에서도. 미소와 칼날, 둘 중 하나라도 작위적인 기색이 엿보이면, 최택 이라는 캐릭터는 무너졌을 것이다.
나이보다 훨씬 앳된 얼굴 덕에 스무 살 가까운 나이에도 성인 배우의 아역을 연기해야 했고, 거의 매일 전쟁하듯 찍어내는 드라마 현장의 막 내 경력만 4편이다. 여장부터 사이코패스까지 이미 극적인 캐릭터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현장에서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대신 준비는 오래하는 편이다. 재미있으니까. 혼자 연습할 때도 재미있는데, 현장에 가서 실제로 연기하면 더 재미있으니까 계속하게 된다.” 재주는 노력을 못 따르고, 노력은 즐김을 못 따른다는 말이 있다. 재주를 타고난 배우가 노력을 즐기니, 말 다했다. 박보검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할 뿐이다.

사진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K-SWISS

※ 1월 25일(월) 발행된 <맥스무비 매거진> 2월호에서 더 자세한 박보검의 기사와 70페이지에 달하는 <라이징 스타 영화로운 대세> 특집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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